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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영화 봉오동 전투 평점테러와 가짜뉴스: 친일 극우 세력과의 전투가 필요한 시점

안녕하세요 이것마저 알려주마 blogHow 입니다. 영화 봉오동 전투가 개봉됐습니다. 이 영화 관련해 개인적인 일화가 있어 공유드리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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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이었어요. 지인 중 극우 성향의 한 형님이 영화 엑시트를 재밌게 봤다고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봉오동 전투가 개봉하면 보러갈 계획이라고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분의 표정이 바로 안좋아지더라구요(???) 통찰력이 궁예 수준인 저는 이 영화와 관련해 극우가 싫어하는 지점이 있구나 라는걸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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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어요. 집에 돌아와서 네이버/다음에 들어가 봉오동 전투에 대한 평점을 봤더니 테러 수준이더군요. 특히 극우가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에는 이 영화가 개봉 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네티즌 평점이 5점대였습니다. 개봉 전 5점대의 평점이란 것은 어떤 집단의 의도가 있을 때에만 나올 수 있는 점수거든요.

(위 이미지는 개봉 후에 스크린샷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평점 5점은 이상하다고 느꼈나 봅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평점 10점을 주며 잘못된 평가를 바로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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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반대로 친일 극우 세력이 힘을 모아(혹은 동원되어) 10점으로 역테러를 한 사례도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의 케이스가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정권의 지원 하에 만들어진 영화로, 북풍을 일으켜 정권의 불리함을 덮으려한 의도가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극우 세력이 몰려와 평점 10점을 주었는데, 평가를 읽어보면 '북괴 사이버전사 동무들', '좌파' 등의 수준 낮은 댓글들을 많이 볼 수 있죠.

실제로 이 영화는 모태펀드로부터 30억을 지원 받았습니다. 이 금액은 다른 일반적인 영화들이 지원받는 금액의 3배 이상많은 금액입니다. 또한 이례적으로 1,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했습니다. 보통 좌석점유율이 80% 대를 유지해야 스크린 1,000개를 걸 수 있는데 반해 연평해전은 좌석점유율 50% 대에 불과함에도 1,000개를 확보했었어요.(매직입니까?)

연평해전의 개봉시기는 2015년입니다. 한 해 전인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이 당시 겪고 있었을 곤란한 상황을 돌이켜 봤을 때 연평해전을 영화로 만든 의도가 너무나 뻔히 보이죠.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자신들의 정권 유지 목적을 위해 이용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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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화 봉오동 전투로 돌아오겠습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군이 일본군에게 완승을 거둔 이야기입니다. 마침 현재 시국, 일본이 우리나라에 경제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는 시점에 딱 맞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바탕으로 일본이 저지른 악행과 그들의 본성에 대해 다시 한번 알 수 있을테니까요.

또한 이 영화를 계기로 해서 일본 불매 운동이 더 강하게 커져갈 수도 있습니다. 친일 극우 세력이 이 영화를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이유죠. 일본의 경제 공격으로 우리가 휘청하길 바라고, 정권이 타격 받길 원하는 게 이들 세력인데, 봉오동 전투가 천만이 넘으면 사람들 생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될 거 아닙니까. 극우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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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할 명분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독립군이 일본군 때려잡는 영화에 대해 욕을 하자니 친일파로 몰릴 것만 같습니다. 아무말 대잔치 하자니 그것은 조금 창피합니다. 평점 테러를 주고 싶지만 논리적으로 보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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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들은 답을 찾아냈습니다. 아니, 사실은 누군가가 논리를 개발해서 세력들에게 던져줬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말입니다만. 아무튼, 그 논리가 뭐냐면 환경 파괴 논란입니다. 영화 촬영지의 환경을 훼손했다는 것인데, 이런 영화를 왜 봐야 하느냐 라는 논리로 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전형적인 가짜뉴스입니다. 100% 없는 사실은 아니지만 작은 사실 하나를 굉장히 크게 과대 포장하여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그 근처에 하고 싶은 말을 하나씩 끼워넣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역사왜곡(?), 북한군 미화 영화(?) 같은 것을 환경 파괴 옆에 끼워팔기 하고 있죠.

영화를 찍으면서 일부 환경을 훼손하면서 과태료를 낸 적은 있다고 해요. 그렇다고 해서 친일 극우가 주장하는 '동강 할미꽃'을 멸종시켰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부분은 환경단체에서 확인을 해 준 부분으로 팩트입니다.

역사 왜곡이다, 북한군 미화 영화다 라고 말하는 것도 가짜입니다. 이 영화는 실제로 봉오동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영화한 것이고, 북한군 이야기가 아닌 독립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시대가 2019년인데 아직도 빨갱이 장사 하는 세력이 있다는 거 자체가 놀랍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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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거 하나 보여드릴게요. 유튜브에서 봉오동 전투라고 검색했을 때 제일 조회수 높은 영상 2개가 상단에 나옵니다. 각각 80만회로 상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클릭해 보면 좋아요 수는 각각 다른데 싫어요는 약 700여개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게 보이시죠. (싫어요 할당량 채우고 퇴근한 듯)

유튜브 자주 하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이런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동일한 주제와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2개의 영상에서 좋아요 수는 차이가 많이 나는데, 싫어요 수는 비슷한 현상입니다. 좋아요의 경우에는 설민석 선생님의 팬덤이 있어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하지만 싫어요의 경우에는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건지, 두 영상은 주제만 같지 진행하는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보통 영화 리뷰의 경우 진행자의 역량에 따라 같은 영화라도 싫어요가 굉장히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봉오동 전투의 경우에는 일정하게 두 영상의 싫어요 수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죠. 즉 이 영화를 싫어하는 세력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서 싫어요를 눌렀다고 추측해 볼 수 있는 겁니다. 도대체 이 700여명은 뭐하는 사람들일까요? 친일파일까요? 외부의 적도 벅찬데 내부의 적과도 싸워야 하는, 2019년에 벌어지는 또 다른 봉오동 전투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