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멜론 종류와 맛있는 멜론 고르는 법, 멜론 자르는 방법 | 멜론에 대한 모든 것

안녕하세요. 이것마저 알려주마 blogHow 입니다. 5월-7월은 우리나라의 멜론 제철입니다. 아직도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은 아니지만 의외로 유통되는 대부분의 멜론이 국산이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멜론에 대해 공부해보고 앞으로는 우리 과일을 열심히 사먹어 보도록 하죠.

글의 순서를 말씀드리면, 마트에서 실제로 어떤 식으로 멜론을 파는지 살펴보고요. 마트에서 파는 멜론 외에 일반적으로 멜론을 분류하는 방식도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맛있는 멜론 고르는 법과 멜론 자르는 방법도 확인해 볼게요.

※이 글에서는 과일 Melon을 한글 표기법에 따라 '멜론'이라고 지칭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론'으로도 많이 부르는데 이는 일본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두 곳의 마트를 직접 가본 결과, 롯데마트에서는 '메론'이라 표기하고 있었고, 농협 하나로마트는 '멜론'이라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멜론은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야생종과 재배종이 있습니다. 변종이 너무 많아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분류와 명칭에 대한 혼란이 많은 상황입니다. 멜론 품종 분류와 명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문이 있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이 글 역시 여러 멜론을 지칭할 때 그 정확성이 100% 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마트에서 장 볼 때 실질적인 도움은 어느정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형마트 멜론 탐방기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
1

첫 번째 살펴볼 마트 멜론은 '양구메론'입니다. 멜론이라고 표기해야 맞는데 메론이라고 표기한 것은 사진을 롯데마트에서 찍었기 때문입니다. 롯데가 일본계 기업인 건 다들 아실거고, 표기법이라도 한국에 맞는 표기법으로 고쳐졌으면 좋겠군요.

아무튼, 양구멜론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물모양이 없는 황색 멜론을 의미합니다. 멜론의 한 품종을 양구라고 하기도 하고, 양구라는 원산지를 의미할 때도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쉽게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 한국에서 양구멜론은 그물이 없는(무네트) 노란색 멜론을 뜻한다.
  • 과육색이 흰색이다.
  • 양구라는 말은 영(young)멜론의 일본 발음, '양그'에서 유래되었다.
  • 양구멜론은 일본 품종인데 그렇다고 국내에서 유통되는 양구멜론이 모두 일본 품종인 지는 확실치 않다.
  • 우리나라는 양구멜론은 넘버원멜론이라고도 부른다.
  • 양구멜론이 주로 수확되는 곳은 경북 지역(고령)이다.
  • 강원도 양구에서도 멜론이 수확되기 때문에 양구멜론과 양구산 멜론이 헷갈릴 수 있다.
  • 양구멜론에 국산이라고만 표기되어 있고 원산지 표시가 별도로 없으면 안 사는게 낫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2
2

곡성에서 재배된 얼스멜론입니다. 하나로마트에서 찍은 사진이라 '메론'이 아닌, '멜론'으로 정확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원산지 표시가 곡성이라고 잘 되어있네요.(두리뭉실하게 '국산'이라고만 되어 있는 멜론은 안 사는게 낫습니다.)

  • 얼스멜론은 네트멜론(그물모양이 있는)의 한 품종이다.
  • 과육색은 전형적인 멜론의 색깔인 연녹색이다.
  • 얼스는 그 안에서도 종류가 많아서 얼스나이트, 얼스훼이보릿, 얼스엘리제, 얼스엘리트 등이 있다.
  • 곡성멜론의 얼스 품종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얼스엘리제 또는 얼스엘리트를 재배한다.
  • 1번에서 본 네트가 없는 양구멜론보다 네트가 있는 얼스멜론이 재배하기 더 어렵다.
  • 얼스멜론은 재배하기 어려운만큼 관리가 쉬운 하우스에서 기른다.(그 외 우리나라 대부분의 멜론이 하우스에서 재배된다.)
  • 하우스멜론은 온실멜론에 비해 육질과 맛이 약간 떨어진다.(해외 나가면 온실멜론을 한번 먹어봐야겠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3
3

노을멜론입니다. 롯데마트에서 찍은 사진이라 '메론'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군요. 집에 가는 길에 멜론 사진 찍기 위해서 들른건데, 다음부터 롯데마트는 왠만하면 안 가야겠습니다;; 아무튼 노을멜론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 노을멜론은 경남 함안군의 브랜드이다.
  • 과육색이 주홍빛이어서 브랜드명을 노을이라 붙였다.
  • 그물모양이 있는 네트멜론이다.
  • 어떤 품종을 개량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 원산지가 함안이라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 구입하지 않거나 확인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4
4

바로멜론입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마트 멜론 중 가장 근본이 없는 멜론이서 설명은 짧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 (아마도)롯데마트에만 있는 멜론이다.
  • 멜론은 구입 후 숙성시켜 먹는 과일인데 얘는 구입 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컨셉을 잡은 것 같다.(만든 사람 머리는 좋은 듯)
  • 어디에선가 굴러다니는 네트멜론을 가져와 바로멜론이라는 이름을 씌워 파는 것으로 보인다.

멜론 종류, 한 걸음 더 들어가기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5
5

마트에서 파는 멜론 종류를 알아봤습니다. 제가 모든 마트를 가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개한 멜론 이외에도 시중에 유통되는 멜론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단순 브랜드를 멜론의 한 품종인 것처럼 표기하는 경우가 있어서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멜론을 어떻게 구분하면 되는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초기 멜론은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멜론을 어떻게 분류하는지를 보는 것이 멜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6
6

머스크멜론(Muskmelon). 멜론 품종을 이야기할 때 최상위 레벨에 있는 멜론입니다.(고급멜론이라는 뜻이 아님) 야생의 멜론을 경작용으로 만든 것이 머스크멜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든 외국에서든 유통되는 멜론의 99%는 머스크멜론 계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트에서 멜론을 고를 때 '머스크멜론'이라고만 되어 있으면 안 사는게 낫습니다. 좀 더 상세한 품종이름이나 원산지 표시가 되어있는게 좋은 품질의 멜론입니다. 거의 모든 멜론이 머스크멜론인데 표기를 '머스크멜론'이라고 한다면 이 멜론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멜론일 뿐입니다. 커피에 비유하면 인도네시아산인지 케냐산인지 원산지 표시도 없이 그냥 '커피'라고만 적어 파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겁니다.

머스크라는 이름의 유래를 보면 페르시아어로 향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멜론은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멜론 중에 카사바멜론의 경우 향이 없다고 합니다. 멜론 향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개량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향이 없다고 해서 머스크계열이 아니어서 카사바멜론 역시 머스크멜론의 한 종류입니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7
7

칸탈루프(Cantaloupe) 멜론. 이 멜론은 머스크멜론의 한 종류입니다. 앞서 얘기했듯 우리가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멜론이 머스크 계열입니다.

칸탈루프는 유럽 칸탈루프와 북미 칸탈루프로 나뉩니다. 우리나라에 수입 되고 있찌는 않습니다. 미국에서 특정 농장의 칸탈루프 멜론을 먹고 33명이 식중독으로 죽은 사건(2011년)이 있었죠. 그걸 생각하면 수입되지 않는 게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곡성에서는 칸탈로프 종을 2019년에 시험재배 한다고 했습니다. 2020년에 하나로마트에 얼스멜론으로 출시된 걸 보면 시험재배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얼스던, 칸탈로프던 간에 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자체 개량해서 재배하면 좋겠네요.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8
8

허니듀(Honeydew). 미국의 멜론 품종입니다. 상위계열은 머스크멜론이고요. 단맛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껍질은 연녹색이고 그물이 없는 형태입니다.

나무위키에 허니듀를 소개한 내용을 보면, 허니듀의 단맛이 머스크멜론과 비슷하고, 향은 머스크멜론보다 약하다고 돼있습니다. 하위 품종을 상위 품종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기 때문에 잘못된 말입니다.(가끔 비판없이 나무위키를 보곤 하는데 조금만 공부해도 틀린 내용이 많다는 걸 이럴 때 알 수 있죠.)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를 하고 제철이 8월-10월입니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 마트에서도 허니듀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멜론의 대부분이 국산인데 미국 멜론은 일부 수입하는 것 같네요.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9
9

하미과(Hami melon). 중국 하미 지역의 멜론입니다. 중국 품종인데 우리나라(고령)에서도 재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 황제가 좋아했다고 해서 황제 진상품으로 마케팅을 합니다. 4월-5월이 제철이고, 배의 단맛과 수박의 식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만 하미 멜론 관련해서 100가지가 넘는 혼종이 있습니다. 그만큼 멜론의 품종은 정리가 안될 정도로 많죠. 모양을 보면 우리나라 참외랑 비슷하지 않나요? 멜론은 저 멀리 아프리카, 중동에서 시작해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로 오게 되죠. 그러다보니 하미과는 왠지 참외의 전 단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네요.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0
10

참외(Korean melon).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참외를 보면서 생각난 노래입니다. 참외는 그냥 참외지 멜론의 자식일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엄연히 상위 분류가 머스크멜론이더라구요.

영어로는 코리언 멜론이라고 합니다. 외국인 유튜버들이 간혹 참외 먹방을 할 때가 있는데 참외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우리도 처음 보는 멜론을 보면 어떻게 자르고 어떻게 먹어야 할 지 잘 모르듯이요.

우리나라 참외 제철은 4월-8월입니다. 출하량은 5월, 6월이 가장 많습니다. 산지의 비율을 보면 성주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전국 참외의 80%에서 많으면 90%까지 성주 참외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될 때만 해도 전자파 때문에 참외에 안 좋은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매출액이 급갑하기도 했는데 사드 전자파와 농작물 간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잘 팔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저 같은 경우엔 뉴스에 나오는 연구결과를 100%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 성주 사드 배치 이후로는 참외 소비를 많이 줄였습니다. 다른 산지의 참외가 있으면 사먹는 편이고요. 아무튼 좋아하는 과일인데 많이 못 먹어서 아쉽긴 합니다.

맛있는 멜론 고르는 법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1
11

멜론 꼭지 확인. 꼭지는 줄기의 일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부분을 예쁘게 Y자나 T자로 잘라서 판매합니다. 꼭지는 시들지 않고 단단한 상태가 신선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꼭지를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반면 외국에서는 멜론의 꼭지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니 아예 제거하고 판매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걸 악용할 때가 있습니다. 꼭지 제거 후 스티커로 그 부분을 가림으로써 이 멜론이 잘 익은건지 상한건지 확인이 불가능하도록 하는거죠.

꼭지가 있으면 꼭지로 인해 멜론이 상처 날까봐 운반할 때 조심해서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없으니 오히려 멜론을 대충 운반하고 막 쌓아버리나 봅니다. 그 결과 최악의 경우 상하고 물러터진 호박 식감의 멜론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멜론은 꼭지가 있고 없고가 신선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꼭지 부분이 상했는지를 눈으로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니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2
12

멜론 네트(그물) 확인. 네트가 있는 멜론의 경우는 그물이 두껍고 촘촘하며, 거칠고 강한 것이 잘 익은 겁니다. 무늬가 밖으로 많이 돌출되어 있을수록 좋은 상품이죠. 네트/무네트 상관없이 공통으로 볼 건, 표면이 상처없이 깨끗하고 단단하면 좋은 멜론입니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3
13

멜론의 배꼽. 일단 이 부분은 눈으로 봤을 때 썩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줄기의 반대편을 살짝 눌러 익은 정도를 확인합니다. 너무 단단하면 신선한 것인데 대신 당도는 없습니다. 후숙을 잘 해서 먹으면 괜찮을 것 같고요. 너무 쉽게 들어가면 속이 무른 겁니다. 무른 식감을 좋아하고 구입 후 바로 먹고 싶다면 이걸 사도 괜찮습니다. 가장 좋은 건 눌렀을 때 적당히 말랑하게 배꼽이 들어가는 걸 사서 2-3일 숙성을 시켜 먹는 겁니다.

또한 코가 개코인 사람은 배꼽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좋은 멜론을 고르는 방법입니다. 거의 모든 멜론은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꼽에서 냄새가 잘 나면 좋은 멜론일 확률이 높습니다. 잘 익은 허니듀는 배꼽에서 단내가 난다고 하더군요.(안 맡아봐서 모름)

멜론 자르는 방법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4
14

제가 사온 멜론입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사온거라 좋은 걸 골라오진 못한 것 같네요. 네트가 그닥 촘촘하고 탄탄해 보이지는 않군요. ^^;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5
15

멜론을 물에 씻습니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6
16

반으로 자를게요.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7
17

과육의 상태는 나쁘지 않은 듯.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8
18

멜론 씨앗을 다 걷어내 줍니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19
19

반으로 자른 멜론을 더 얄쌍하게 잘라줍니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20
20

나름 모양을 갖춰나가는 멜론.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21
21

껍질과 과육 사이를 작은 칼로 자릅니다.

멜론-종류-고르는법-자르는법-22
22

껍질위에 멜론 과육을 두고 먹기 좋은 크기로 나눠주면 끝!